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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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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피니언

여성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남자

- 헤어스토리 원장 서성복 원장을 만나다-


헤어스토리-서원장01.jpg

  사진 - 서성보 헤어스토리 원장

 

 설 명절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퇴근 시간이 지나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의 걸음들이 바쁜 총총걸음을 하고 있다. 부여터미널 주변은 많은 사람의 왕래로 늘 북적거린다.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한 작은 미용실을 빼꼼히 들여다보니 하루의 영업을 마무리하는 손길이 바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청소를 마무리하던 직원이 반갑게 맞이한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인터뷰를 하러 왔다고 하니 젊은 청년이 나와 인사를 한다. 개구쟁이 모습을 하고 있는 그가 바로 부여출신 남성 미용사 서성보 원장이다. 청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나이가 40세라고 한다. 2대에 걸쳐 미용사의 길을 걷고 있는 그의 삶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자 나이도 많지 않고 그저 평범한 미용사인데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뭘 말해야 할지 떨린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Q) 미용사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어머니가 미용실을 하셨어요. 지금도 미용실을 하고 계시죠. 어렸을 때부터 미용실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보고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가 미용실을 쉬는 날이면 수업이 끝나 친구들을 미용실로 데리고 와 제가 머리를 깎아주곤 했어요. 그때는 그것이 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미용사의 길을 걷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어머니도 그런 저를 나무라지 않고 미용사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대학진로를 미용으로 선택을 했죠. 학창시절 친구들 머리를 깎아주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냐고 물었다. 재미있는 일이라도 본 것처럼 서원장이 활짝 웃으면서 웃지못할 해프닝을 이야기해주다. 하루는 친구 녀석의 머리를 잘못 깎아서 머리를 파먹었어요. 어떻게 할지 몰라서 미용실 앞에 있는 동네 이용원에 파먹은 머리에 맞춰 머리를 다시 깍은 적도 있었어요. 그때가 가장 기억이 나요.

헤어스토리-서원장.jpg

Q) 미용사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미용실에서 스텝으로 일할 당시에 내가 미용실을 개업하면 돈 잘 버는 대표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서 원장은 그 당시가 생각났는지 허허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말한다.

 제 나름대로의 미용에 대한 원칙이 있어요. 첫 번째로, 좋은 제품을 사용해서 저희 샵에 오신 고객들의 모발 손상을 최대한 줄이는 게 제 미용 철학입니다. 머리카락에 사용되는 다양한 제품들의 화학적 반응과 메커니즘에 대해 많이 공부했어요. 좋은 제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고객들의 모발이 손상되지 않고 유지될지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를 많이 했어요.

 두 번째로는 직원들의 복리를 잘해줘야겠다는 것이 제 경영철학입니다. 서울에서 외국에서 스텝으로 일 할당시 오전 8시에 출근해서 밤 10시까지 종일 서서 일하고, 바빠서 식사도 못 먹고 건너 뛴 적이 수도 없었죠. 스텝으로 일 할 때는 월급도 적었어요. 그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직원들의 복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죠. 식사시간이나 근무시간을 지켜주려고 노력 하고 있어요. 창업을 준비하는 직원들에게 제가 가진 노하우를 모두 전하려고 해요. 직장동료에서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업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하죠. 그의 말속에는 힘이 있어보였다. 자신의 경영철학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져 있었다.

 

Q) 미용실 경영에 어려움은 없나?

 제가 28살에 창업해서 올해 40살이 되었으니까 미용실을 운영한지 12년이 되었네요. 부여에 창업할 당시에 저는 3세대 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젊은 친구들이 창업을 해서 5세대 까지 생겼다고 볼 수 있어요. 미용실이 잘나가던 시절에는 직원을 3명두고 일을 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좀 힘든 시기 인 것 같아요. 경쟁업체도 많이 생겨났지만 소비가 얼어붙은 느낌 이예요. 예전에는 찾아오신 고객들을 다 못해드릴 정도로 바빴는데 한 2년 전부터 제가 느끼는 체감온도가 점점 낮아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이 온 것 같아요.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경기가 어려울 때는 머리 스타일도 짧아진다는 점이예요. 예전에 IMF시기에도 짧은 단발이 유행했는데 요즘 다시 짧은 헤어스타일로 돌아가는 느낌 이예요.

Q) 지역사회에서 남자가 미용실을 한다는 것에 불편한 점은 없나?

 10년 전에 처음 오픈할 때만 해도 여학생들이 오면 고개를 못 들어요. 눈을 못 마주쳤죠. 서로 불편했던 거죠. 상대적으로 나이가 드신 고객들이 오시면 저도 마음이 편해요, 어머님 같아서 크게 불편하지 않아요. 젊은 여성 고객들이 오시면 아직도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은 여기에는 남자 미용사가 있는 줄 알고 오셔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많이 편해졌어요. 대학교 남자 디자이너 동기들이 30명 정도 있었는데 지금까지 미용사를 하는 친구들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예요. 친구들은 제가 얼마 못하고 그만 둘 거라고 말했는데, 오히려 제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한 길을 걷고 있는 거죠.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은?

 큰 포부보다는 앞으로 지역에서 계속 일을 할 계획이에요. 저희 샵에서 함께 일하는 가족같은 직원도 헤어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이 일을 하고 싶고요. 50세까지는 미용실에서 일을 하고 그 이후에는 바버샵으로 전환해서 제2의 도전을 해보려고 해요. 트랜드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꾸준히 공부도 하고 있어요.

지방에 있기 때문에 서울로 교육을 받으러 가기에 아무래도 불편함이 많아요. 교육 한번 받으러 가려면 거리도 멀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요즘은 일본서적이나 글로벌선생님 유 선생님(Youtube)을 보고 연구중이에요.

 유 선생이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 기자가 움찔하자 유튜브라고 말하면서 활짝 웃는다. 요즘은 유투브가 가장 도움이 되는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서 원장은 이미 포부와 계획이 세워져 있는지 질문이 끝나자마자 자신 있게 자신의 포부와 계획을 답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기자가 장난스럽게 미용 실력이 어느 정도 되냐고 물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서 원장은 자신의 실력이 중간 정도인 50점 정도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은 소질이 뛰어나지 않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만족 기준과 디자이너의 만족 기준은 많이 달라요. 그 만족감 사이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객들이 만족하지 못하면 다른 부분으로 보상을 하려고 노력을 해요.

부족한 부분은 제가 스스로 인정하고 고객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 가격이든, 서비스든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서 그의 경영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이익보다 함께 일하는 직장동료에 대한 배려와 고객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에서 지역사회의 젊은 일꾼의 미래와 지역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즐거운 인터뷰였다.

 앳된 동안으로 보였던 그의 얼굴이 저녁 어둠과 겹치자 12년 차 중년의 미용사 얼굴로 보였다. 그의 건승을 빌며 미용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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